봉시장사(封豕長蛇) – 큰 돼지와 긴 뱀, 탐욕스럽고 잔인한 사람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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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시장사(封豕長蛇) – 큰 돼지와 긴 뱀, 탐욕스럽고 잔인한 사람의 비유

봉시장사(封豕長蛇) – 큰 돼지와 긴 뱀, 탐욕스럽고 잔인한 사람의 비유

[봉할 봉(寸/6) 돼지 시(豕/0) 긴 장(長/0) 긴뱀 사(虫/5)]

돼지는 먹이를 탐한다하여 욕심의 대명사다. 하지만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라는 속담이 있듯 한이 없는 사람의 탐욕을 덮어씌워 돼지가 억울할 정도다. ‘말 타면 종 두고 싶다’는 騎馬欲率奴(기마욕솔노),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借廳借閨(차청차규) 등도 끝이 없는 사람의 욕심을 나타냈다.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적에게 위협을 가해 잔인함으로 찍혔다. 이 뱀도 ‘잔학은 인간만의 속성이다’라는 서양 격언을 알면 잔인함의 대명사를 넘겼을 테다. 큰 돼지(封豕)와 긴 구렁이(長蛇)라는 뜻의 이 말은 역시 사람의 탐욕스럽고 잔인함을 동물에 비유했다. 봉할 封(봉)에는 ‘북돋우다, 높이다, 크다’란 의미도 있다.

큰 돼지는 전설에 따르면 封豨(봉희)라고도 한 큰 멧돼지였는데 이빨이 길고 발톱이 예리하여 힘이 소보다 셌다고 한다. 긴 뱀은 修蛇(수사)라고 하여 길이가 백자나 되고 등에는 가시 같은 털이 돋았다고 하며 울음소리는 황소가 우짖는 것 같았다고 한다. 이것을 한꺼번에 사용한 성어가 左丘明(좌구명)의 ‘春秋左氏傳(춘추좌씨전)’에 나온다.

楚(초)나라의 대부였던 申包胥(신포서)는 伍子胥(오자서)의 친구였다. 오자서가 부친과 형이 무고한 죄로 平王(평왕)에 처형되자 吳(오)나라로 망명하면서 ‘후일 반드시 초나라를 멸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때 신포서는 ‘다시 초나라를 부활시키겠다’고 선언했다. 오자서는 다짐대로 오왕 闔閭(합려)를 도와 초나라에 쳐들어왔고 죽은 평왕의 시신을 꺼내 300번이나 채찍질했다. 신포서가 너무 심하다고 나무랐을 때 길은 멀고 날은 저물었다며 말한 것이 日暮途遠(일모도원)이란 성어다. / 제공 : 안병화(前언론인, 한국어문한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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